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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1일 수요일 성 알로이시오 곤자가 수도자 기념일

 

다른 사람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우리는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의 눈을 의

식합니다. 눈치를 보는 것은 관계성을 지닌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게 되는 행

동이고 꼭 필요하기도 합니다. 눈치가 있고 없고에 따라 사회생활을 잘하

고 못하고의 여부가 판가름 나기도 합니다. 그런데 눈치를 너무 본다.’는 표

현은 부정적인 의미로 인식되기도 합니다. 이는 남들 눈에 자신이 어떻게 비

추어질지를 지나치게 염려하는 성향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좋은 사람, 착한

사람, 의로운 사람, 성실한 사람, 거룩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욕구에 사로

잡혀 때로는 거짓된 행동으로 자신을 포장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오늘 복음에서 그저 사람들에게 잘 보이려고 칭찬을 받으려고,

자신을 드러내고 뽐내려고, 겉으로만 그런 척 행동하는 사람들의 전형을 봅

니다. 스스로 나팔을 불며 자선 행위를 동네방네 떠벌리려고 안간힘을 쓰는

자들, 사람들 눈에 잘 띄는 회당이나 길모퉁이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하는

자들, 그리고 침통한 표정으로 단식하며 자신의 거룩함을 드러내기를 좋아

하는 자들을 두고 예수님께서는 위선자라고 부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사

람들에게 보이려는 노력 대신에, 하느님께 보이려는 노력을 하도록 주문하십

니다. 그것은 반대로 사람들에게 드러나지 않으려는 행동들과 연관됩니다.

자선을 베푼 사실을 숨기고,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골방에 들어가서 기도

하며, 머리에 재를 뿌리는 대신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어 단식하는 티

를 내지 않는 모습이야 말로 숨은 일도 보시는 하느님께 진정한 자선이요 기

도며 단식이 된다는 것입니다.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으며, 잘 보이고 싶은 욕구가 왜 없

겠습니까? 이를 반드시 나쁘다고 말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다만 하느님께

인정받고, 사랑받으며, 잘 보이고 싶은 욕구도 과연 우리에게 있는지 자문하

여 보았으면 합니다. 만일 그러한 욕구가 더 크게 자리하고 있다면, 우리는

티 내지 않는 선행을 실천할 동력을 충분히 가진 것입니다. 사람들 눈만 의

식하지 말고, 숨은 일도 보시는 하느님 눈도 의식하며 살아야 합니다. 하느

님 눈치도 살피는 신앙인이 됩시다.




-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